경기도 귀농귀촌지원센터

상상하던 모든 꿈이 현실이 되는 곳!

우리 농네 분(형님과 언니)들은 저의 귀농귀촌 정착의 공로자십니다.

연천군 / 권미영 님
저는 2013년에 연천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기관지가 좋지 않아 기침이 너무 심했고, 주말마다 공기 좋은 곳으로 다녀오느라 남쪽으로 북쪽으로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다니면서 화천쪽이 환경이 너무 좋아서 집을 살려고 알아보다가 여의치 않아 서울로 오는 길에 인터넷벼룩시장을 찾다가 연천의 집을 보고 급한 마음에 다짜고짜 집을 사고 이사를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귀농귀촌이라는 것을 생각할 기회도 없었고 그냥 공기 좋은 시골로 이사를 해서 기침을 하지 않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신랑은 어떻게 할지 대책도 세우지 않고 덥석 이사를 했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도 집을 사고 나서 앞집, 옆집, 반장, 이장님을 찾아가서 이사 올 예정이라고 미리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온 날 이장님, 반장님, 앞집, 옆집에 떡을 돌렸는데 옆집 형님께서 막무가내로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앞으로 뭘 할거냐 물어보시더니 집 앞에 있는 밭을 빌려줄테니 농사를 지어보라고 하더군요.
“농촌에 살면 농사를 지어야지~” 하시면서요.
그 밭에 하우스를 지어서 고추농사를 지으면 된다고요.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몰라서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마을에 청장년회가 있으니 거기에 가입을 하면 하우스 짓는 것도 도와줄 거라고 아무걱정 말라고 하시면서요.

그 후 6개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동네 분들을 만나면 인사만 열심히 했습니다.
6월에 이사를 하고 농번기라서 그랬는지 동네에 지나다니는 분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연말 쯤 청장년회 가입을 하기로 하고 ‘동네 분들께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하니 1월에 청장년회 연시총회를 우리집에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고, 2014년 1월, 우리집에서 식사 대접을 하는 자리에서 우리 동네 남자 분들은 형님이라고, 여자 분들은 모두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동네 분들의 도움으로 비닐하우스를 짓고 고추를 심었습니다.
또 동네 분들이 농사짓던 땅과 청장년회 소유의 땅을 무료로 빌려주셔서 농지원부를 만들고 농업경영체 등록하고 농협 조합원가입 후 1,500평에 율무를 심고 300평에 들깨를 심고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여름동안 농사짓는 내내 동네 분들이 날마다 번갈아가며 우리집에 오셔서 농사짓는 상태를 살피며, 영농 기술 지도를 해주시고 가을 추수 때는 율무콤바인 등도 함께 빌려주시고 일도 도와주셔서 저는 식사와 참을 준비하면서 추수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해인 2015년에는 연천군농업기술센터를 알게 되어 1월에 영농교육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동네 형님이 땅을 7,000평을 얻어주셔서 율무농사를 시작했는데 신랑이 갑자기 다른 일을 하게 돼 저 혼자 여름 내내 율무밭과 하우스 고추농사를 열심히 지었습니다.

또 농업기술센터의 귀농귀촌기초교육, 심화교육을 시작으로 가공 및 6차산업 관련 교육과 전통주 교육을 받고 앞으로 전통주를 빚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고, 교육 후에도 일을 계속 도와드리며 전통주를 계속 빚었습니다.

귀농귀촌교육을 마치고 연천귀농귀촌회 모임을 만들어서 회원들과 매월 선도농가 견학도 다니고, 연천군의 축제와 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하며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함께 준비하고 전통주를 빚어서 시음행사도 했습니다.

2016년에는 하우스 농사를 지으며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대학 수업을 받고, 5개월간 농촌진흥청의 귀농인연수도 받았고, 전곡농협 로컬푸드참여인 교육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동네 분들과 즐겁게 지내며 열심히 배우다 보니 농업기술센터에서 ‘마을주민과 어울려 살기’ 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해달라고 하셔서 열심히 하다 보니 벌써 몇 번의 강의를 했습니다.

귀농귀촌 강의를 하면서 귀농귀촌하는 분들과도 많이 교류하게 되었고 정착하는데 필요한 일들도 함께 도와드리고 연천지역 분들과 서로 인사도 시켜드리는 등 제가 할 일들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2017년 올해 초에는 전곡농협 로컬푸드마켓이 오픈을 하여 출하약정을 해서 야채 등을 출하하고 있으며, 연천군의 주류협동조합을 만드는데 함께 출자하고 등기이사로 참여해서 참게여울주가를 설립하여 전통주 문화공간을 열었고 양조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다보니 강의를 하면서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를 알게 되고 거버넌스 사업도 진행해주시고 하여 더욱 힘이 나기도 합니다.

또 올해 귀농한 회원께서 it접목, 4차산업을 적용하여 전통주 생산을 위한 ‘연천양조’를 설립하는데 출자를 하고 등기이사로 함께 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 막걸리학교에서 진행한 주예사교육 등도 열심히 받고 연천군의 민속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술을 빚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귀농창업교육을 받으며 사업계획서를 발표하여 조그만 지원 사업에 선정이 되어 전통주 관련 창업의 기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덥석 이사를 와서는 그래도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동네 분들 덕분이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우리 동네 자랑을 하고 다닙니다.
요즘 뉴스에서 역귀농, 귀농귀촌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이야기하는데 서로가 조금만 마음을 열면 평생을 웃으며 즐겁게 지낼 수 있는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는 수십년 동안 거의 몇 집의 변동도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 동네에 들어오면 관심의 대상, 혹은 ‘과연 잘 살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을 수 있겠다 라고 이해를 하고 우리가 먼저 인사하고, 작은 것 하나를 베풀면 동네 분들은 더욱 너그럽게 대해 주실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제가 요즘 바쁘게 다니면서 동네 분들을 길에서라도 만나면 ‘쉬엄쉬엄 해~’, ‘밥먹고 가~’라며 오히려 걱정을 해주십니다.
또 혹시 로컬푸드마켓에 다녀오시면 ‘로컬에 물건이 없던데..’라며 늘 관심도 가져주십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 동네 형님과 언니들의 도움과 응원을 받으며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을 하는 분들이 입장을 바꿔서 한 번씩 생각을 해가며 내가 먼저 다가갈려는 노력을 조금만 하면 앞으로 평생이 편안하고 함께 행복할 것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따뜻한 인사가 귀농귀촌의 성공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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