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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귀농귀촌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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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대신 귀농일기 쓰는 2030 '청년농부'가 떴다

2021-08-11

기약없는 취준생 생활 접고
시골로 내려가 농작물 몰두
30대 이하 귀농가구 최고치
눈치 안보고 작업량 조절하고
SNS 통해 홍보·판로 개척도


이력서 대신 귀농일기 쓰는 2030 '청년농부'가 떴다 '베리랜드'의 김영진 대표(27)는 "4년 전 연고도 없는 부여에 왔을 때 막막함이 앞섰지만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김영진 대표 제공

이력서 대신 귀농일기 쓰는 2030 '청년농부'가 떴다 경북 김천에서 '열두광주리'를 운영하는 문성선 대표(27)는 "청년농부의 경쟁력은 SNS 활용능력에 있다"며 웃어 보였다. 문성선 대표 제공

#. 4년째 충남 부여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김영진 대표(27)는 하루를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이르게 시작한다. 해가 미처 뜨지도 않은 새벽 5시30분이면 김 대표는 농장으로 향해 블루베리 수확에 나선다. 오후에는 오전 내내 수확한 블루베리를 고객들에게 보내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크고 맛있는 블루베리는 처음'이라는 고객의 후기는 일상의 원동력이다. 김 대표는 "농사는 오직 농작물에게만 몰두하면 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다"고 웃어 보였다.

도시 일상에 지친 청년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가구는 1362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심 속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농장을 일궈낸 청년농부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판매 활로를 넓혀 오랜 관록의 농부들에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다.

■구직 문제 지친 청년들 '농촌'으로

최근 청년농이 증가한 배경에는 농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개선이 있었다. 지난해 실시된 귀농·귀촌실태조사의 '30대 이하 귀농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39.1%)'이 가장 많았다. 농촌에서는 도심 속에선 느낄 수 없는 '나만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안정감과 함께 자기 계발에 힘쓸 수 있다는 것이 청년농부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전문가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도시에서의 취업 상황이 여의치 않고 거주하기 위한 비용도 많이 필요하다 보니 경쟁에 시달리던 청년들이 귀농을 통해 새로운 환경을 찾아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도 "일자리 문제 때문에 농촌으로 많이들 내려와 농사를 시작하는 것 같다"며 "취업 준비를 해도 일할 곳은 없지, 막상 취업을 해도 적성에 맞지 않아서 어려움을 토로하던 또래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귀농을 결심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2년째 경북 김천에서 토마토·샤인머스켓 농장을 운영하는 문성선 대표(27)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농업의 매력으로 꼽았다. 원하는 시간에 작물을 수확하고 할당된 작업량을 마치면 남은 시간은 스스로를 위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소위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농사가 누군가에게는 '하기 싫은 일'일 수 있는데 그런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 없으면 큰 코 다쳐"

청년농업인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청년농업인'을 검색하면 약 1만5000건의 게시물이 게재돼 있다. 이들은 그날 수확된 농작물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 공유한다. 일종의 '귀농 일기'인 셈이다. 게시물을 본 소비자들은 신뢰감을 갖고 농작물을 주문한다.

김 대표는 2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 '시골에서 살아남기'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청년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지만 어느새 7000명의 구독자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김 대표는 "정보성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다보니 농대 진학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진학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블루베리 농장을 탐방하고 싶다는 연락을 종종 받게 된다"고 말했다.

청년농부들은 SNS 속 모습만 보고 농업에 뛰어드는 과감한 행동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부지 선정부터 영농 기술 습득, 지역 정착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센터에 따르면 귀농 후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률 역시 11%에 달한다.

문 대표는 "농업 부지나 농사 시설을 짓는데 필요한 부자재 가격이 해마다 늘고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을부터는 인근의 청년농부 동료들과 오픈마켓을 열어 서로에게 응원을 북돋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박지연 인턴기자

※ 출처 : 파이낸셜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