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귀농귀촌지원센터

상상하던 모든 꿈이 현실이 되는 곳!

달콤·건강한 친환경채소를 내농장 맞춤형 스마트팜으로 키우다.

강원도 춘천 / 김경희 님

 

○ 친환경·고부가가치 당근에 승부를 걸다

  • 올해 35개 품목에 친환경인증을 받았는데, 무엇보다도 수익성이 높은 건 당근입니다.
  • 국내 농가 중에서 당근을 연중 생산하는 곳이 잘 없어요. 일반적으로 잎을 모두 제거하고 저장성을 높인 당근이 많죠.
  • 하지만 저희는 금방 수확해 잎이 달리고 신선한 당근을 1년 내내 선보이는 것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요. 요리용으로 쓰는 당근에서 벗어나 생으로 먹고, 즙을 내서도 먹고, 샐러드용으로도 먹을 수 있는 당근을 판매하다보니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당근 사진
  • 당근의 장점은 한번 심어놓으면 수확할 때 빼고는 크게 노동력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희 부부내외가 소득 작목으로 삼기에는 딱 맞죠.
  • 주로 온라인, 전화 주문을 통한 직거래가 이뤄지는데 3kg 1상자에 3만원으로 가격은 시중보다 높은 편이에요.
  • 하지만 저희는 소비자들이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 잎까지도 활용할 수 있게 안내해드려요. 부침이나 볶음요리, 샐러드에 넣는 방법을 알려드리니 그동안 잎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던 소비자들이 엄청 만족해하시죠.

○ 노지 재배에서 거듭된 시행착오

  • 저희가 처음부터 친환경채소 양액재배에 뛰어들었던 건 아니었어요. 노지 농사는 하늘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더군요.
  • 10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친환경 새싹인삼을 재배하려고 인삼씨앗을 어렵게 구해 파종한 게 시초였지요. 그런데 새싹인삼은 무농약으로 재배하기가 어렵고,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뒤늦게 알아 1년 만에 2,000만원의 적자가 났어요.
  • 수요도 많지 않아 판로 문제까지 있었고요. 다음으로는 노지 5,000평(1만6500여㎡)에 콩을 파종했는데 가뭄으로 콩 농사도 실패했고요. 이후 노지 농사를 중단하고 하우스 재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 연중 생산을 위한 수경재배법 개발

  • 채소 재배는 일반적으로 노동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노동력을 줄이면서도 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작물이 뭘까 고민했어요.
  • 3년의 연구 끝에 찾아낸 것이 당근이에요. 강원도에서는 당근 재배가 흔하지 않은데, 연중 재배를 할 수 있도록 당근 수경재배법을 개발했어요. 당근 토경 재배를 했을 때 강원도는 1년에 1번, 남부지역은 2번 재배할 수 있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데요. 저희는 두 달간의 육묘기간을 거쳐 정식한 뒤, 한 달 만에 수확하는 재배법으로 전환했어요. 이렇게 하니 1년에 4번 수확할 수 있게 되더군요.
농사짓는 사진

○ 딸기․채소 다단재배에 도전하다

  • 저희 농장이 있는 곳은 시내보다 평균기온이 3~4도 낮은 곳이에요. 겨울철 난방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죠.
  • 이 때문에 채소와 동시에 재배해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작물을 고민했는데요. 겨울에 많이 생산되는 딸기가 채소의 생육 조건과 부합하더라고요.
  • 1단에 친환경 채소를, 2단에 딸기를 키우는 2단 베드를 구상했고요. 이런 구조에서는 1단에 그늘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늘에 있는 채소의 생육상태를 자세히 조사해봐야 했죠. 또 논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딸기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오전 5시에 집을 나서서 자정에 귀가하는 생활을 1년 동안 반복할 정도로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어요.
농사짓는 사진

○ 고소득의 기쁨을 안겨준 딸기 농사

  • 주변에 딸기농가가 드물고, 친환경 딸기농가는 더욱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딸기 농사에 뛰어든 건데 다행히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았어요. 같은 품목을 다단 재배하는 경우는 있어도 저희처럼 종류가 다른 품목을 2단 재배하는 건 희귀하거든요.
  • 채소와 딸기의 2단 재배법에 과감하게 뛰어든 게 성과로 이어진 거죠. 무엇보다 겨울에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 채소 재배만으로는 난방비를 해결하는 것조차 힘든 게 현실이거든요. 채소와 딸기를 동시에 키워 하우스 내부공간을 2배로 활용하고, 높은 소득을 거두는 게 가능해진 거죠.

○ 저비용․고효율의 자체 스마트팜 개발


농사시설 사진 관련 이미지저희 농장의 스마트팜 시설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아요. 먼저 저희가 자체 고안한 양액공급시스템부터 설명하면, 작물을 심어놓은 스티로폼 베드 아래로 3분에 한 번씩 뿌리에 양액이 분무되는데요.뿌리에 흡수되고 남은 양액은 베드 아래에 있는 회수통에 모였다가 기계실의 대형 회수통으로 갑니다. 그렇게 모아진 양액은 다시 하우스 내부로 이동해 작물에 공급되고요. 분무수경재배는 양액과 물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식물이 흡수한 양만큼만 양액을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낭비하는 것 없이 경제적인 재배가 가능한 거죠.이런 식의 공급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통합제어기와 양액공급기, 여과기 등이 필요한데요. 이건 모두 저희 남편인 신용철 대표가 손수 제작해서 설치한 거예요.통합제어기의 경우 시중 설비는 수백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데, 저희 남편이 직접 만든 가판은 제작비가 60만원 남짓밖에 들지 않았어요. 저희가 있는 시골은 시설이 한번 고장나면 수리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남편이 설비 제작 기술을 배운 거예요.
  • 양액 온도를 조절할 수 있고, 회수된 양액의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를 만들었고요.
  • 감지 센서에 의해 양액과 수분의 공급, 배출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일반 스마트팜에 비하면 비용을 단 10%만 들여서 농장에 꼭 필요한 장치만 제작한 거예요.
  • 저비용, 고효율이 저희 농장의 장점이지요. 10명이 할 일을 두 사람이 모두 해낼 수 있는 것도 이런 노력에 의한 것이고요.
  • 양액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는 구입해서 쓰려면 1개당 수십만 원이 드는데, 이건 500원짜리 스타킹을 이용했고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는 저희 농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 스마트팜은 2007년 당시 농촌진흥청의 연구개발 사업비를 지원받은 걸 계기로 도입했는데, 덕분에 별도의 융자 없이 시설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농사시설 사진

○ 이론․경험이 필요한 스마트팜 운영

  • 하지만 스마트팜 운영도 이론과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해요. 경북 상주시에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학생들이 농장에 교육 받으러 오는데요.
  • 학생들은 스마트팜 시설만 갖추면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6개월의 현장실습 기간 동안 재배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요.

○ 친환경채소 농업마이스터가 되다

  • 저는 친환경채소 분야의 농업마이스터이기도 해요. 2016년부터 농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아졌는데, 이 분들에게 유용한 재배기술과 농법을 많이 알려드리기 위해서 시도한 것이었죠.
  • 농장을 비울 수 없는 남편 대신에 제가 직접 마이스터에 도전했는데요. 전국에 여성 농업마이스터는 총 224명 중에서 4명에 불과하다고 하더라고요. 의미 있는 도전이었죠.

○ 강소농 자율모임체 ‘봄마지’ 결성

  • 2017년에는 저를 포함해 춘천지역 여성농업인 7명이 강소농 자율모임체 '봄마지'도 결성했어요. 농산물 홍보가 주목적이었죠.
  • 서로 키우는 작물이 달라서 생산과정에서는 공유할 게 적지만, 홍보와 판매는 공통된 어려움이거든요. 각자의 특성을 살려 농장 이름을 짓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온라인 판매와 장터 판매에 힘을 모을 수 있었어요.
  • 저희 모임 활동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7년 강소농 자율모임체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요. 2018년 농업인정보화경진대회 전국대회 최우수상, 2019년 강소농 자율모임체 우수사례 경진대회 강원도 최우수상도 받았죠.

○ SNS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 전략

  • 현재 농산물 판매 홍보는 블로그,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해결하고 있어요.
  • 농민들이 많이들 활용하고 있는 방법이지요. 매스컴을 통해서도 홍보하고 있는데요. 신문이나 잡지에 나가는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 활동이에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거든요.

※ 출처 : 농사로 현장 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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